“밥을 걸러도 이건 먹는다”는 말부터 살펴봅니다
약사가 등장하는 짧은 영상에서 피크노제놀, 커큐민, 오메가3 세 가지를 공복에라도 꼭 챙긴다고 소개하는 내용이 돌고 있습니다. 보시면서 나도 저렇게 먹어야 하나 생각하셨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양제는 무엇을 먹느냐만큼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합니다. 특히 공복 복용은 성분에 따라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세 가지 성분이 어떤 성질인지 먼저 보겠습니다.
“염증에 좋다”는 말, 어디까지 확인됐을까요?
영상에서는 이 성분들이 항암 작용을 하고 치매와 당뇨를 예방한다고 말합니다. 듣기에는 분명하지만, 이런 표현은 조심해서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커큐민에 대해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NCCIH)는 여러 건강 목적으로 연구가 진행됐지만 어떤 목적에 유익하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안내합니다. 세포나 동물 실험에서 특정 경로에 작용했다는 결과가 사람에게 같은 크기의 효과를 준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작용 설명과 효과 확인은 다릅니다.
피크노제놀은 프랑스 해안송 껍질에서 얻는 추출물입니다. 혈관과 관련한 연구가 있지만 연구 규모가 작거나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아, 질병을 예방한다고 말할 단계로 보기 어렵습니다. 현재 근거가 제한적입니다.
오메가3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많은 편입니다. 다만 생선을 먹는 것, 일반 보충제를 먹는 것, 특정 질환에 쓰는 처방 의약품은 서로 다릅니다. 하나의 결과를 나머지에 그대로 옮기면 안 됩니다.
공복에 먹어도 되는지는 성분마다 다릅니다
커큐민과 오메가3는 기름에 녹는 성분입니다. 이런 성분은 대체로 음식과 함께 먹을 때 흡수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복에 드시면 흡수가 아쉬울 수 있고, 속이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NCCIH는 커큐민에서 속 불편함, 역류, 설사나 변비 같은 이상 반응이 보고된다고 안내합니다. 오메가3도 공복에 드시면 비린 트림이나 속쓰림을 겪는 분이 계십니다.
그러니 “밥을 걸러도 먹는다”는 말은 그 사람의 습관을 소개한 것이지, 모두에게 권하는 방법으로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식사와 함께 드시는 편이 무난합니다.
오히려 조심해야 할 것들
천연 성분이라는 말이 안전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NCCIH는 흡수율을 높인 일부 커큐민 제형이 간에 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제품 앞면의 “흡수율 몇 배”라는 문구를 더 좋은 제품이라는 뜻으로 읽지 마십시오.
오메가3와 피크노제놀은 혈액이 굳는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 와파린, 항응고제를 드시고 계시다면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수술이나 시술, 발치를 앞두고 계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영양제를 함께 드시면 성분이 겹치기도 합니다. 종합비타민에 이미 들어 있는 성분을 따로 또 드시는 경우가 흔합니다. 제품 뒷면의 성분표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십시오.
고르기 전에 던질 네 가지 질문
첫째, 복용 목적을 한 문장으로 적어 보세요. “건강을 위해”가 아니라 “무릎이 아파서”, “중성지방 수치 때문에”처럼 구체적으로 쓰십시오. 목적이 분명해야 필요한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둘째, 지금 드시는 약을 전부 적어 보세요. 처방약, 약국에서 산 약, 다른 영양제까지 포함합니다. 셋째, 제품 뒷면에서 실제 성분 함량과 하루 섭취 알 수를 확인하십시오. 앞면의 큰 숫자는 총 기름양일 때가 많습니다.
넷째, 시작한 날짜와 몸의 변화를 적어 두세요. 한 번에 여러 개를 새로 시작하면 무엇이 맞고 무엇이 안 맞는지 알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