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은 원래 어떤 약인가요?
펜타닐은 아편 계열 진통제입니다. 수술 마취나 암 환자의 심한 통증처럼, 일반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는 통증에 쓰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붙이는 패치, 주사, 입 안에서 녹는 형태로 병원에서 사용합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펜타닐을 모르핀보다 약 100배 강한 성분으로 설명합니다. 강하다는 것은 같은 통증을 훨씬 적은 양으로 다스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동시에 조금만 어긋나도 위험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의료기관에서는 용량을 아주 세밀하게 나누어 씁니다.
문제는 병원 밖에서 불법으로 만들어져 도는 펜타닐입니다. 이때는 얼마가 들어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같은 알약처럼 보여도 안에 든 양이 제각각입니다.
왜 “아주 적은 양”이라고 말할까요?
DEA는 펜타닐 2밀리그램이 치명적일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다만 같은 자료에서 정해진 치사량은 없다고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몸집, 그동안 아편 계열 약을 써 온 정도, 함께 먹은 다른 약에 따라 위험한 양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DEA가 압수한 가짜 처방약을 검사했더니 한 알에 들어 있는 펜타닐이 0.02밀리그램부터 5.1밀리그램까지 제각각이었습니다. 겉모습은 똑같은 알약인데 안에 든 양은 250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그래서 안전한 양을 눈으로 가늠할 수 없습니다.
위험이 나타나는 방식도 알아 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편 계열 약이 과하게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은 숨 쉬는 힘이 약해지는 것입니다. 잠든 것처럼 보이지만 호흡이 얕아지거나 멈추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 들은 숫자, 어디까지 맞을까요?
유튜브에서 펜타닐을 다룬 짧은 영상들이 많이 돌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숫자가 조금씩 어긋난 것도 있어 공식 자료와 맞춰 보았습니다.
먼저 “헤로인보다 100배 강하다”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DEA 자료가 말하는 100배의 비교 대상은 헤로인이 아니라 모르핀보다 약 100배입니다. 헤로인과 비교할 때는 보통 더 낮은 배수로 설명합니다. 방향은 맞지만 비교 대상이 바뀐 표현입니다.
“미국 20대 사망원인 1위”라는 말도 있습니다. 미국 자료에서 약물 과용은 18세에서 44세 성인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언급되며, 그중에서도 35세에서 44세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20대에 한정된 순위와는 다릅니다.
최근 흐름도 함께 보셔야 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4년 약물 과용 사망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합성 아편 계열로 인한 사망률은 35.6퍼센트 감소했습니다. 위험한 약인 것은 분명하지만, 상황이 그대로 멈춰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집에 있는 마약성 진통제,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암 통증이나 수술 뒤 통증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는 어르신이 적지 않습니다. 펜타닐 패치를 쓰시는 분도 계십니다. 이때는 몇 가지를 지키셔야 합니다.
처방받은 방법 그대로만 사용하세요. 통증이 심하다고 임의로 용량을 늘리거나 붙이는 시간을 바꾸지 마세요. 패치를 반으로 자르거나, 온찜질이나 전기장판으로 붙인 자리를 따뜻하게 하는 것도 흡수량을 바꿀 수 있습니다. 통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스스로 조정하지 마시고 담당 의료진에게 말씀하십시오.
남은 약은 집에 두지 마세요. 다 쓴 패치에도 성분이 남아 있습니다. 약국이나 보건소의 폐의약품 수거함을 이용하시고, 아이나 반려동물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십시오.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안 됩니다.
가족도 함께 알아 두는 편이 좋습니다. 어르신이 평소보다 심하게 졸려 하거나, 불러도 잘 깨지 않거나, 숨소리가 이상하다면 바로 119에 연락하셔야 합니다.